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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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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세계관, 시적인 문체로 문단과 독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윤해서 작가의 장편소설. 한 존재의 소멸이 상대방의 기억 속에 생성하는 움푹한 시공간의 단면을 살핀 작품이다. 대상이 무엇이든 애정하는 어떤 존재를 상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오감으로 감각되는 그에 관한 기억을 ‘윤해서적인’ 소설의 순간들을 통과하면서 문학적으로 복원해낼 수 있을 것이다.

네 사람이 있다. 운, 현우, 이영, 마태오. 소설 속 시간은 분절되어 있고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고, 네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전개된다. 그러나 독자는 읽어나가는 동안 점점 알아차리게 된다. 빈 공간, 누군가의 부재를. 남겨진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라진 사람을 기억한다.

고요의 집 / 빛이 바닥에 흩어진다 / 아무들 – 커서 / 은쑥 / 경계 지어진 것 / 트랙 / 아무들 – 어 / 되풀이 / 허구를 믿는 힘 / 탁상 달력 / 계속되는 / 발자국 / 기다림의 몸짓 / 투명 망토 / 아무들 – 거북이 / 되돌아오다 / 아무것도 없다 매미가 운다 /
무엇: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 금사슬나무 / 함몰 / 잡음 / 멸종이라는 말 / 말의 뜻 / 아무들 – 아름다움 / 눈구름 / 고유명사와 대명사 / Nothing, Neant, Nada, Nichts, 無 / 사이렌 / 호흡의 사이클 / 필요와 아름다움 / 我無들 / 이어지다 / 아무들 – 주이영 / 언덕 / 사일런스 파크 / 심장 모양과 다소 비슷한 / 허구를 믿지 않는다

작가의 말

수상 :2021년 김현문학패, 2010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최근작 :<묻다>,<물은 끓고, 영원에 가까워진다>,<긋닛 6호 : 돌봄사회>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코러스크로노스』, 『물은 끓고, 영원에 가까워진다』, 중편소설 『그』, 『암송』, 장편소설 『0인칭의 자리』, 『움푹한』 등이 있다. 2021년 김현문학패를 받았다.

윤해서 (지은이)의 말
0과 무한대는 같은 것이지? 조카가 물은 뒤로, 나는 이 물음을 계속 물고 있다. 답을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 사라지고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들. 사막개미는 산란된 빛을 통해 집을 찾아간다. 해 질 녘. 저물녘. 동녘. 들녘. 녘은 공간과 시간을 모두 지시한다. 방향과 때는 무관하지 않다.
거북이는 먼 바다를 헤엄치고,

먹은 벼루 위에서 짧아지고,
거북이는 해안으로 돌아오고,
벼루는 조금씩 우묵해지고,
사람들의 발목은 물에 잠기고,
먹물은 벼루에서 넘치고,
모두가 읊고 있다.

벼루 위에 먹을 갈고 있으면 시간이 먹물이 된다.
움푹하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당신에게
내가 둘러싸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도 아름다움도 아닌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