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근처 피소니아노라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지금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일하며 이탈리아 문학과 그림책들을 번역하고 있어요.
아침이면 짙은 안개가 내려앉던 피소니아노에선 봄마다 도로 전체가 형형색색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하는 ‘꽃길 축제’가 열렸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길가에 떨어진 꽃잎을 보면 밤새 도란도란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도로에 분필로 그려진 그림들을 여린 꽃잎들로 채우던 추억이 떠오른답니다.
번역도 그런 작업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작가가 그려놓은 커다란 밑그림에 형형색색 언어의 꽃잎을 채워 넣는 일…. 그렇게 하나하나 완성된 그림으로 내 앞에 펼쳐진 길을 채워나가고 싶답니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 외 4부작,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금지된 일기장》 등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수한 문학 작품들, 《천 장의 블라우스를 만들기 위해》 《지렁이의 불행한 삶에 대한 짧은 연구》 등의 좋은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겼습니다.